볼리비아 남계영선교사 편지

새해를 맞은지 얼마 되지 않은 것 같은데 벌써 1월이 지나갑니다. 시간은 선물이고 그 선물은 늘 다양한 기쁨으로 채워져 있는 것을 돌아보면 더 잘 알게 됩니다.

얼마 전 예배 시간에 제가 설교를 시작하자 갖난 아기가 많이 울었습니다. 아이를 안고 있던 엄마는 달래보느라 애쓰는데 아기는 울음을 그치질 않았습니다. 그런데 그 울음소리가 제게 “목사님, 안아주세요.”하는 아기의 목소리 같았습니다. 설교를 하던 중에 제가 아기를 안았습니다. 계속 아기를 안고 설교를 했는데 아기의 울음이 예배를 불편하게 한 것이 아니라 설교를 하는 저와 모든 교인들에게 기쁨이 되었습니다. 예배는 이렇게 “하나님 안아주세요”하고 하나님 품에 안겨서 눈물이 변해 기쁨이 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선교 현장은 언제나 이렇게 슬픔과 기쁨이 아름다운 모양으로 남아 모두에게 하나님을 기억하게 하는 특별한 마음을 만들어 줍니다. 지난 석 달간의 선교 소식을 드립니다.

1. 선교훈련학교

해외 선교를 위해 헌신한 청년들이 늘어나면서 이들을 위해 지난해 7월에 시작한 선교훈련학교는 현재 22명의 청년들이 하나님의 선교를 위해 화요일과 토요일에 수업을 했고 지난 달 12월에 한 학기를 마무리 했습니다. 작은 자들을 통해 세계 선교를 감당케 하실 하나님을 기대하며 소망합니다.

2. 아버지 모임

아버지의 역할을 배우지 못한 채 가정에서 좌충우돌하는 아버지들을 위한 아버지 모임을 매주 토요일에 가지고 있습니다. 20여명의 아버지들이 토요일 오후에 모여 먼저 하나님 말씀을 듣고 그동안의 삶을 나누고 저녁 식사를 함께 하고 운동를 하는 아버지 모임이 잘 자리를 잡아가고 있습니다. 아버지 모임에 오는 분들은 모두 믿지 않는 아버지들인데 아버지들을 위한 수련회를 가지면서 예수님 안에서 거듭나기 시작했습니다. 이제 막 예수님을 영접해서 영적으로 어린아이이지만 가장으로서 아버지로서의 역할을 하나님 안에서 배워가고 있습니다.

3. 가나안 교회 가족 수련회

12월 1-2일 동안 가족 수련회를 가졌습니다. 급증하는 이혼과 가정 폭력, 부모의 성추행과 폭행, 무관심등으로 인한 자녀들의 사회 문제가 더 악화되고 있어 가나안 교회가 주최가 되어 25명의 참석자들과 함께 수련회를 가졌습니다. 각 가정의 어려움과 고민을 듣고 말씀을 통해 상담하고 함께 기도함으로 변화되고 회복이 되는 은혜로운 시간이었습니다. 참석한 사람 중에 윌리암( wiliam mamani)이라는 분은 술과 잦은 폭행으로 이혼의 위기까지 갔지만 이번 수련회를 통해 부부간의 잘못을 용서하고 회개하는 시간을 가져 가정이 아름답게 회복되어 가고 있습니다.

4. 우스파 우스파 어린이 공부방

우스빠우스빠 지역 공부방은 지역 주민들의 요청으로 시작된 곳인데 아침에 100여명, 오후 40여명의 학생들이 참석하고 있습니다. 이들을 위해6명의 가나안 교회 현지인 자원봉사자들이 학습을 도와주고 말씀을 가르치며 이 빈민 지역의 어려운 가정 아이들을 도와주고 있습니다. 팰릭스(Felix mamani) 라는 중학교 1학년 학생은 돌봐줄 부모님이 없어 친척집에서 지내고 있는데 성격이 거칠고 공부에도 관심이 없었으나 이 공부방을 통해 예수님을 알게 되었고 교사들의 도움으로 성적도 좋았졌으며 마음의 상처도 많이 회복이 되어 내년부터는 가나안 기독교 학교에서 전액 장학금으로 공부하게 되었습니다. 지역 주민들은 이 지역에 공부방을 통해 교회가 세워지길 요청하고 있습니다.

5. 유치원, 고등학교 졸업식

지난 11월 27일 유치원 아이들이 67명 졸업했습니다. 볼리비아에서는 유치원 졸업식과 고등학교 졸업식이 있는데 (초등학교와 중학교는졸업식을 하지 않습니다) 부모님들의 관심이 가장 많은 것이 유치원 졸업식이라 성대한 졸업식이 있었습니다. 12월 7일에 있었던 고등학교 5회 졸업식은 25명의 학생들이 졸업했습니다. 볼리비아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기 전에 대학교에 원서를 넣는 것이 아니고 졸업 한 다음에 대학교 시험을 보고 그 후에 대학교 입학이 결정 됩니다. 올해 졸업한 모든 학생들은 전문직을 가질 수 있는 대학교 진학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2012년에600명의 학생들로 시작했던 가나안 기독교 학교는 학기가 시작된 후에도 전학 오고 싶어하는 학생들이 있어 625명의 학생들로 한 해를 마쳤습니다. 이 학교에 대한 좋은 평가가 복음을 전하는 도구가 되고 있고, 공부하는 많은 학생들이 공부하는 동기가 선교사로 헌신하고자 한다는 것을 들으면서 하나님의 구원 계획을 감사하게 됩니다.

2013년의 1월이 되면서 다시 새학기 준비로 바빴고 새로운 교사 채용, 볼리비아 교육부가 요구하는 교육내용과 가독교 교육을 병행하고자 하는 여러가지 교과 과목 점검, 교사 교육과 수련회로 바쁘게 지내고 있지만 아이들의 웃는 얼굴을 개학하는 2월 4일부터 다시 보게 될 것을 생각하면 행복한 마음이 가득해집니다.

 

볼리비아의 선교를 위해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1. 가나안 기독교 학교의 학생들 중에 많은 아이들이 방과 후에 돌봐 줄 사람이 없어 저녁 8시까지 학교에서 아이들을 돌보는 사역이 2월 부터 시작됩니다. 가나안 학교가 정규교육 뿐 아니라 학교 아이들을 보호하는 부모 역할도 잘 감당할 수 있도록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2. 우스빠 우스빠 지역의 어린이 공부방과 이 지역에서 시작할 새로운 교회를 위하여 기도해 주시기를 원합니다.

2013년도 주님과 동행하며 푯대를 향해 전진하여 주님 앞에서 섰을 때 잘했다 칭찬받기를 소망합니다. 함께 해주신 사랑과 기도에 늘 감사드립니다.

2013년 1월 30일

남계영 올림